애프터썬 | Aftersun
10.18.(토) 20:15 CGV인천연수 4관
소피는 문득 20년 전 열한 살이 되던 해에 튀르키예로 떠났던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을 회상한다. <애프터썬>은 휴양지의 익숙한 풍경들 속에서 별다른 사건 없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부녀의 모습을 묘사한다. 간간이 소피가 캠코더로 남긴 여행의 단편적인 기록들이 삽입되며 당시의 감각들을 일깨운다. 평온해 보이는 여행이지만 아버지의 기이한 행동들이 드문드문 목격된다. 영화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으며 거리를 둔 채 소피의 눈높이에서 보여줄 뿐이다. 영화는 겨우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어두운 클럽에서 빠르게 점멸하는 조명 아래 아버지가 춤을 추는 상상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어른이 된 현재의 소피는 우두커니 서서 슬픈 표정으로 그런 그를 응시하고 있다. 아버지가 보여준 낯선 행동이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소피의 회한이 얼굴에 희미하게 묻어날 뿐이다.
Director